UI/UX 디자이너가 하는 일과 협업하는 노하우 4가지

비(非)디자인 직군과 디자이너 간의 업무적 소통, 피드백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UI/UX 디자이너와 효과적으로 협업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UI/UX 디자이너는 웹사이트, 웹 애플리케이션, 모바일 앱 등 디지털 제품의 화면을 디자인하는 사람입니다. 어떻게 하면 사용자가 더 원활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지, 어떤 디자인이 제품의 성장에 더 도움이 될지를 고민하고 구현합니다.

UI/UX 디자이너는 회사 내에 있는 거의 모든 부서의 팀원들과 소통할 일이 많습니다. 어떻게 하면 디자이너와 더 효율적이고 훌륭한 임팩트를 내며 일하고, 유연하고 효과 좋은 피드백을 줄 수 있을까요?

UI(User Interface), UX(User Experience)라는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디자이너는 ‘사용자(User)’와 누구보다 더 맞닿아서 일합니다. 사용자가 제일 먼저 느끼는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디자이너는 사용자에 대해 잘 이해해야 성과를 낼 수있습니다. 우리의 고객은 누구이고, 특성은 어떠하며, 어떨 때 우리를 찾고 있고, 이 고객으로부터 어떻게 BM을 만들 것인지까지 깊게 대화해 보세요.

만약 이러한 과정 없이 디자이너를 단순히 디자인이나 그래픽을 생산해 내는 업무를 하는 팀원으로 여긴다면, 언젠가는 아무도 모르는 사이 우리의 사용자들과 전혀 맞지 않는 제품이 탄생해 있을지도 모릅니다.

커머스 플랫폼에 신규 입점한 브랜드를 위한 디자인이 필요한 상황을 가정할게요. 입점 특별 프로모션을 위한 랜딩 페이지 디자인이 필요합니다. 클릭을 유도할 버튼형 배너도 있어야 합니다.

이럴 때 아마 이렇게 UI/UX 디자이너에게 업무를 요청 하시겠죠?

물론 나쁜 전달은 아닙니다. 필요한 정보도 전부 들어가 있고, 기획안도 전달했고요. 업무 기간에 대해서도 말했습니다. 하지만 작업물의 질을 크게 향상시키는 요소, ‘맥락’이 빠졌습니다.

이 디자인이 왜 필요한지, 어디에 쓰이는 건지, 어떤 것을 목표하고 있는지, 왜 이 순간에 이런 디자인이 필요한지를 말해 주세요. 실험할 거라면 어떤 가설로 시작한 것인지, 어떻게 도출된 가설인지도 공유하면 좋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디자이너는 다른 브랜드가 입점할 때는 안 하던 것을 왜 갑자기 하자고 하는지도 이해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단순히 이 브랜드가 유명해서 하자는 건지, 왜 다른 브랜드 입점 때는 하지 않았던 업무를 하는 것인지 등 궁금한 것도 생길 거고요.

이럴 때 해당 업무가 어떤 근거를 가지고 있는지까지 말해주면 금상첨화입니다. 2535 여성들의 선호 브랜드라고도 알려 주었으니 그에 맞는 디자인을 할 수 있어요. 해당 브랜드 컬러인 초록색을 이용해서 눈길을 사로잡았으면 좋겠다는 논리 있는 가벼운 제안도 함께하면 좋겠죠.

많은 팀이 UI/UX 디자이너에게 작업의 결과와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을 놓치고는 합니다. 하지만 작업물에 대한 결과를 공유받지 못하는 것은 이후의 디자인 개선을 어렵게 만듭니다.

본인의 작업물이 서비스에 미친 영향을 숫자로 알게 된다면, 이후 개선을 스스로 제안할 수 있어요. 실험이나 디자인 계획을 설계할 수도 있죠. 디자인에 대해 스스로 고민할 수 있도록 충분한 정보와 데이터를 공유해야 합니다. 이는 팀원의 동기부여를 관리하는 차원에서도 중요합니다.

바로 이렇게 디자인 업데이트의 결과에 대해 공유하세요.

“폰트 조금만 더 키워 주세요. 24포인트면 될 것 같아요.”
“너무 색이 어두운데… 조금만 더 화사하게 안 되나요?”
“아이콘 사이즈 좀 줄여 주세요.”

많은 사람이 디자인에 관해 이야기할 때 이처럼 말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피드백은 디자인 발전에 도움이 되기 어렵습니다. 본인이 원하는 디자인을 제시하는 피드백보다는, 문제에 관해 이야기하는 피드백 방식을 선택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폰트 크기’에 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디자인 결과물을 받았는데, 보자마자 글자가 너무 작다고 느껴진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럴 때 폰트 크기를 키워 달라고 말하는 것은 디자인 자체에 대한 즉흥적인 피드백입니다. 글자가 작다는 것 자체가 아니라, 폰트 크기가 작아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를 말해 주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글자 크기가 작으면 노안이 있는 50대 이상이나 어린아이들은 이용이 불편해져 서비스의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 디자이너에게 이렇게 말해줄 수 있을 거예요.

그러면 디자이너가 그에 맞는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죠. 이러한 피드백 방식의 또 다른 장점은 생각지도 못했던 개선점 또는 문제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마 위와 같은 피드백을 들은 디자이너는 레퍼런스를 보고 싶어 할 거예요. “그럼 부모님이 쓰시는 다른 앱의 폰트 사이즈는 어느 정도였나요?”라고 물어볼 수 있습니다. 그에 대해 계속해서 대화하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새로운 국면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시스템 폰트 설정에 맞추어 앱 내 설정도 같이 바뀌는 개발 작업이 필요한 것이죠. 문제를 중심으로 말하는 피드백 방식은 이렇게 보다 폭넓은 시야로 문제를 바라볼 수 있게 해 줍니다.

비(非)디자인 직군과 디자이너 간의 유연한 협업은 단순 디자인뿐만 아니라 팀 자체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더 큰 성과를 위해 디자이너가 우리 팀 자체를 더 잘, 빠르게,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일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