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잡 후기

CRM 마케팅도 사이드잡이 가능해요?

CRM 마케터 사이드잡

CRM 마케팅도 사이드잡이 가능해요?라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데요. 답을 말씀드리자면, Yes입니다. 번지 실제 사이드잡 후기 2번째 이야기는 바로 CRM 마케팅입니다.

최근 번지와 CRM 프로젝트를 진행하신 7년 차 마케터 stewdent님을 모시고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먼저, 몇가지 해시태그로 stewdent 님을 소개합니다!

#7년차 #CRM마케터 #ENFJ

안녕하세요 stewdent 님 반갑습니다. 간단하게 한번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자기소개. 이게 제일 어려운거 같아요 (웃음)

저는 7년 차 마케터입니다. 얼리 스테이지 스타트업부터 빅테크까지 연차가 쌓아가면서 점점 스케일이 큰 회사를 다녔습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서 광고(DA)를 하는 퍼포먼스 마케터로 커리어를 시작했는데, 3년 차 쯤 당시 재직사에서 CRM 솔루션(Braze)을 막 도입하고 있던 상황이었어요. 이때 CRM으로 커리어를 확장할 수 있었고 그 뒤로는 그로스 마케터로 불리고 있는데, 제 메인은 CRM인 거 같아요.

CRM이 메인인 그로스 마케터이시군요! 보통 평소 업무 이후에 어떻게 시간을 보내시나요?

어떤 회사를 다니느냐에 따라 진짜 많이 달랐어요. 빅테크에 다녔을 때는 정말 바쁘고 일만 했던 것 같고요. 다른 회사에 다닐 때는 등산, 사우나, 음악을 즐기거나,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면서 시간을 보낸 거 같아요. 부캐로서 프로젝트에 들어가고 클라이언트와 미팅하고 이야기 나누는 게 취미였구요.

사이드 프로젝트가 취미 시라니 정말 흥미로운데요, 언제부터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하셨나요?

코로나 펜데믹 때부터 였어요. 이때 많은 회사들이 그렇듯 재택근무를 하게 됐어요. 재택근무를 하다 보니까 시간적 여유가 생기는 거예요. 근데 또 어디 놀러 갈 공간들은 닫혀있어 제한이 있고, 그러다 보니 프리랜서나 사이드잡에 대해 관심이 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다른 얘기긴 한데, 당시 제 지인이 퍼포먼스 마케팅을 배우고 싶다고 연락이 온 거예요. 사실 그전에는 제가 누군가에게 돈을 받고 알려준 적이 없었어요. 알려줘도 선의로 했지, 지인은 공짜가 아니라 돈을 주겠다 했었고, 이게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던 거 같아요. 이후 지인이 후기를 남겨줬는데요, 감사하게도 이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제의가 들어왔어요.

지인분을 계기로 사이드잡을 계속해오셨군요, 번지는 어떻게 알게되셨어요?

번지 매니저님께서 메시지를 보내주셨어요. 그리고 매니저님과 대화를 나눴는데, 아시다시피 대부분 프로젝트 연결 해주는 회사는 개발자가 많잖아요. 근데 번지는 비 개발(마케팅) 분야가 강점인 거 같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당시 저는 CRM 컨설팅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컸었거든요. 번지라면 저와 같은 비 개발(마케팅) 측면에서 매니징을 잘 하실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번지를 통해 진행했던 사이드잡 이야기를 해볼게요, 당시 고객사는 어떤 고민이 있었나요?

고객사는 CRM을 어떻게 시작하지?라는 고민이 있었어요. 고객사가 그전에는 호스트를 써서 했었는데  당시 제품 내재화(자체개발)가 진행 중이었고, 그래서 다른 고민들도 있으셨지만, 저는 내재화 이후의 CRM 캠페인을 빌딩 하는 부분에 관여하게 되었어요.

제로베이스부터 CRM을 빌딩하셨군요, 어떻게 진행하는지 궁금합니다.

네 CRM 마케팅을 어떻게 하고 뭘 해야 하는지를 파고 있어요. 고객사 내부의 마케팅 팀장님과 퍼포먼스 마케터 한 분과 함께 진행하고 있어요.

사실 CRM이라고 하면 툴을 도입하면 된다고 생각하기가 쉬운데요. CRM을 어떻게 할 건지는 문제 정의부터가 시작이에요. 우리 회사가 어디가 병목인 거지? 그래서 고객사 내부 팀과 어느 구간이 문제인지부터 찾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그렇게 핵심적인 문제를 2가지 찾았어요. 그래서 이 문제에 대한 CRM이 필요했어요. 그다음에는 가설을 엄청 세우면서 AB Test 진행했어요. 반드시 가설을 엄청 세우면서 많은 AB test를 진행하고 해결 방안을 찾아야하거든요.

그렇다면 고객사 내부 팀과 실질적인 업무는 어떻게 하셨나요?

프로세스를 말씀드리자면, 우선 가설은 내부 팀과 같이 세워요. 그리고 가설을 검증하는 실무는 내부팀이 진행합니다. 그런 다음 결과가 나오면, 이걸 가지고 같이 분석을 하고 피드백 미팅 가졌어요. 그리고 또 가설을 세우고 실행하고 피드백하고, 이걸 계속 반복하는거죠.

이 과정에서 유의미한 가설을 몇 개 찾을 수 있었어요! 이제 그런 가설은 Braze을 도입할 때 붙이는 걸로 잘 정리를 해둬요. 지금도 아직 고객사와 프로젝트가 진행중인데, 지금은 다른 문제를 풀기 위한 AB Test를 하고 있습니다.

CRM 컨설팅 정말 흥미롭게 잘 들었습니다. 이 사이드잡을 통해 새롭게 배우거나 느낀 점이 있으셨나요?

사실 저는 그동안 Churned 되는 그런 게 문제 되는 성숙기 회사에서만 CRM 경험을 했었는데, 비교적 사이즈가 작은 신사업은 가령 초기 고객 락인이 중요하다는 걸 배운 거 같아요. 요즘 대부분 시리즈 A 혹은 비교적 신규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들은 공통적으로 이런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신규 서비스일수록 이 고민을 진짜 많이 하겠고 이렇게 가설을 세워야 하겠구나 이런 걸 느꼈죠.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신 것 같아요, 번지와 사이드잡을 해서 좋았던 경험이 있으셨나요?

고객사와 처음 만나는 킥오프 미팅할 때 편했어요. 일차적으로 번지가 고객사의 문제 정의를 잘 해주셨고, 그래서 제가 따로 크게 준비할 게 없어서 좋았어요. 어떻게 보면 제가 고객사의 문제를 캐칭 하는데 너무 편했던 거죠.

하나 더 말씀드리자면, 뭔가 약속이나 스케줄을 잡고 이런 오퍼레이션 문제를 매니저님이 해주시고 계시니까 너무 편했어요. 제가 저 혼자 A to Z 미팅 시간을 잡고 이런 걸 안 해도 되니까요. 워낙 여러 가지 다른 일들에 바쁘다 보니까요 MCN 서비스는 마이크로 인플루언서 들에게 오퍼레이션 잘하잖아요 크리에이티브들이 콘텐츠 만드는데 집중하게 해주고, 콘텐츠 만드는 거 외에는 다해줄게 이런 거잖아요. 어떻게 보면 번지는 프리랜서/현직자들의 MCN 서비스가 아닐까 싶어요.

좋은 경험을 얻으셨다니 다행입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커리어의 목표가 있다면 궁금합니다.

그로스 컨설턴트나 완벽히 대행사가 아니더라도 초기 투자 회사나 홈 비즈니스를 도와줄 수 있는 역할이 없을까 고민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퍼포먼스 마케팅으로 했었는데 지금은 CRM이나 지표관리 등으로 컨설팅이 들어오고 있어요. 이렇게 하다 보니까 자영업자나 소 비즈니스 혹은 가족 경영으로 물려받는 회사들을 성장시키는 게 재밌는 거 같아요.

그리고 제가 한 번도 안 해본 도메인을 해보고 싶어요. 요즘에는 IT 베이스가 아닌 것도 좋아요. 완전 오프라인 베이스에서 연락이 왔으면 좋겠어요. 오게끔 하고 있긴 한데, 안 해봤던 다는 점에서 궁금한 게 큰 거죠. 제가 IT 플랫폼에서 일을 한지가 6-7년 됐어요. 제 지인이 대부분 IT 재직하는 사람들이에요. 다 좋은데 이게 궁금한 거죠. 언제까지 플랫폼 내에서만 일을 할까? 제가 플랫폼에서 일을 하고 싶어서 하기보단, 먹고살다 보니까 이렇게 된 거 같거든요.

마지막으로는 제가 요즘 들어 점점 생각이 드는 게, CRM을 좀 더 제너럴 하게 정립을 하고 싶어요. 2-3년 전부터 마케터분들께서 CRM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앞으로 더 관심도가 더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런데 한국 시장에 맞는 양질의 문서를 찾는 게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그렇다고 내가 잘 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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